지난 9월 7일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강타하며, 거센 비바람을 몰고 왔다. 흑산도는 역대 태풍 가운데 5번째로 강한 초속 54.4m의 강풍이 몰아쳤고, 서울과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도 초속 30m 안팎의 거센 바람에 피해가 속출했다.
유리창에 테이프나 신문지를 붙여 놓는 일시적인 대비에도 강풍 앞에는 속수무책으로 파손되는 곳이 많았다. 특히, 유리가 깨지면서 날카로운 파편에 행인이 부상을 입거나, 집안으로 창틀이 통째로 넘어지는 등 2차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태풍과 더불어 지진도 빈번하게 발생하며, 더 이상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맞물리고 있다. 따라서 안전성을 강조한 대표 제품군인 접합유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접합유리는 두 장의 판유리 사이에 투명하고 접착성이 강한 PVB 또는, EVA 등과 같은 필름을 삽입해 진공상태에서 판유리 사이의 공기를 완전히 제거하여 고온, 고압으로 밀착시켜 생산된다. 또 두 장 이상의 판유리 사이에 4면을 양면테이프로 밀봉 처리하고, 그 중 한쪽 면 사이에 레진을 주입한 후 자외선램프 등으로 경화시켜 생산하는 레진 접합유리도 있다.
필름과 레진 접합유리 모두 파손 시에 쉽게 관통 및 비산이 되지 않는 대표적인 안전유리다.
PVB 필름 접합유리는 자동차와 건축용으로 사용하며, 도로방음벽이나 DPG시스템, 캐노피, 엘리베이터, 핸드레일, 샤워부스용으로 적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외부창의 경우 접합복층유리 적용할 경우, 안전성을 높이고 우수한 조망권도 확보할 수 있다.
접합유리의 비산방지 테스트로 최소 두 장 이상의 판유리 사이에 필름을 접합하여 45kg의 추가 75cm 높이에서 낙하하는 충격량에 관통되지 않아야 한다.
한편, 유럽의 다수 선진 국가들은 접합유리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지난 30년 전부터 매년 지속적으로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전체 건축용 유리 시장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보편화 된 곳도 있다. 또 호주는 1970년대부터 16세 이하의 학생들을 수용하는 학교 건물에는 접합유리를 의무 사용하도록 법제화로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선진국들의 접합유리 사용량이 증가하는 원인은 안전을 중시하는 법을 명확히 규정해 놓고, 그에 따른 정부 차원에서의 체계적인 홍보와 선진화된 안전의식이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풀이된다.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와 더 심각한 2차 안전사고의 피해는 누구한테도 예고 없이 불시에 찾아올 수 있다. 예방은 테이프나 신문지를 붙여 놓는 일이 아닌, 평소 안전에 대한 교육과 의식 및 안정성이 요구되는 장소에 그에 맞는 적절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다.